심리학에서 지칭하는, 인간의 가장 건강한 상태는 본성인 Self와 사회적 이미지로서의 성격인 Persona의 밸런스가 잘 잡힌 형태다. Persona, 즉 페르소나는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인격 또는 성격의 어원으로 원래 그리스 가면극에서 배우들이 썼다 벗었다 하는 가면을 지칭한다. 가면은 사람의 얼굴을 가리는 도구다. 따라서 페르소나는 원래 얼굴인 본성과는 다르지만, 가짜는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성격과 함께 세상을 경험해가며 얻어지거나 선택한 성격을 모두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에 대해 알고 싶다면 미디어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보라고 한 앤디 워홀의 말은 꽤 옳다.


 송민호를 처음 알게 된 건 위너라는 그룹을 통해서였고, 이름 석 자가 확실히 각인된 건 역시 쇼 미 더 머니를 보고 난 뒤, 그리고 그가 눈에 익은 건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가 인기를 얻으면서였다. 마이크를 쥐고 세계를 뱉어내는 그는 나이 답지 않게 남자다웠고, 예능 안에서는 약간은 맹한 듯하면서도 센스 있고 귀여운 소년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채플이란 걸 접하게 되었다. 그 안에서 본 송민호는 내가 가지고 있던 2-3가지의 이미지의 범주와는 결이 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종잡을 수 없는, 자신의 우주를 확장하며 그 안에서 놀이하는 사람. 채플을 통해 나는 아티스트로서의 송민호를 만났다.


 그 중 어떤 것이 민호의 본성과 가장 맞닿아 있는지,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그 모습들이 부조화 속에서 엄청난 밸런스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누군가에 의해 규정당하지 않아도, 스스로가 칠하는 색을 그라데이션하며 조화롭게 살고 있는, 경이로운 사람.


 솔로 앨범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인 걸로 아는데, 새로 만날 민호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언제나 내가 가진 선입견에 균열을 내는 민호에게, 그 균열만큼 커다란 응원을 보내고 싶다. 너의 모든 순간, 너의 모든 세상을 좋아해.



- ⓒ MINO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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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준다는 건 그 자체로 엄청난 일이다.

하루를 버텨낼 힘, 일상을 이어나갈 힘, 그리하여 인생을 좀 더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사람.

삶에의 영감을 주는 존재를 뮤즈 Muse 라 한다면, 지금 나의 뮤즈는 너 MINO.



ⓒ 출처는 미노의 인스타




더 다정하게, 더 긍정적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민호야.

네 덕분에 매사에 이기진 못하더라도 지지 않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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